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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제작 웹드라마의 새로운 시도 (웹드라마, 지역, 실험)

오리지널팝콘먹자 2025. 7. 23. 12:06

웹드라마 제작의 중심이 서울에 몰려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지방 도시를 배경으로 한 웹드라마가 점차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로케이션 차원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독립적인 콘텐츠 실험의 장으로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지방 제작 웹드라마가 가진 의미와 가능성, 그리고 실제 사례를 통해 새로운 시도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지역색이 살아있는 스토리텔링

지방 제작 웹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은 ‘지역성’ 그 자체입니다. 서울 중심의 빠르고 세련된 이미지와는 달리, 지방은 좀 더 따뜻하고 느리며, 인간적인 이야기로 풀어내기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강원도 정선, 전라남도 순천, 제주도, 부산 등은 각각의 지역 정체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자연, 문화, 사람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좋은 무대가 됩니다.

전라북도 전주를 배경으로 한 웹드라마 <한옥 로맨스>는 전통문화와 현대 청춘의 연애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지역성과 감성 콘텐츠를 결합한 사례입니다. 전주의 한옥마을, 막걸리 골목, 청년 예술인 거리 등은 단지 배경이 아니라, 이야기의 분위기를 형성하고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장소성을 표현하는 데 기여합니다.

이러한 지역 중심 스토리텔링은 서울에서는 다루기 어려운 다양한 서사와 캐릭터를 가능하게 하며,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특히 지역의 축제, 시장, 바닷가, 사투리 등은 강력한 문화적 개성을 갖고 있어 웹드라마에 독창성을 부여합니다.

지역 제작자와 청년 창작자의 성장 기회

지방 제작 웹드라마는 로컬 크리에이터와 신진 작가, 감독들에게 중요한 도약 기회를 제공합니다. 기존에는 서울로 올라와야만 콘텐츠 업계에 진입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지역문화재단, 시청, 교육기관 등에서 직접 웹드라마를 지원·제작하며 창작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습니다.

부산영상위원회, 강릉시문화재단, 제주영상문화산업진흥원 등은 직접적으로 웹 콘텐츠 공모전이나 제작지원 사업을 운영하며, 로컬 크리에이터의 실험적인 콘텐츠 제작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청년 작가와 감독에게 ‘실전형 경험’을 제공하며, 동시에 지역의 미디어 생태계를 강화하는 긍정적 순환을 이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강릉에서 제작된 웹드라마 <눈 오는 날의 고백>은 강릉의 겨울 풍경을 중심으로, 지역 대학생들의 사랑과 진로 고민을 섬세하게 담아내며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런 콘텐츠는 서울 중심의 트렌드와는 다른 정서와 리듬을 가진 새로운 감성을 제공합니다.

또한 지역 방송국이나 케이블 채널, SNS 기반 로컬 플랫폼 등과 협업하여, 웹드라마의 배포와 확산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는 중앙 집중형 유통 구조에 대한 하나의 대안으로 작동하며, 웹드라마의 진정한 탈중앙화와 다양성을 견인하는 역할을 합니다.

지방 웹드라마의 실험성과 글로벌 확장 가능성

지방 제작 웹드라마는 시청자에게 신선한 시각적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서울에서 볼 수 없는 자연 풍경, 지역 사투리, 지역 기반의 직업군이나 생활 패턴 등은 콘텐츠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습니다. 이러한 요소는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청자에게도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며, 로컬리티(Locality)는 오히려 국제적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제주도의 자연과 삶을 담은 <돌담길 너머>는 외국인 유튜브 구독자들에게 많은 반응을 얻으며 글로벌 OTT 채널에까지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이런 사례는 단지 지역 콘텐츠가 아니라, ‘K-지역 콘텐츠’로서의 확장 가능성을 잘 보여줍니다.

지방 제작 웹드라마는 장르적 실험에도 적극적입니다. 전통공예, 귀농, 지역창업, 전설 기반 판타지 등 독특한 주제를 다루며 서울 제작물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화려한 세트나 유명 배우 없이도 웹드라마가 충분히 흥미롭고 가치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지방 자치단체나 문화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뒤따른다면, 지방 웹드라마는 지역 경제와 브랜드 가치를 동시에 올릴 수 있는 강력한 킬러 콘텐츠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 지역은 더 이상 배경이 아니다, 콘텐츠의 중심이다

지방 제작 웹드라마는 이제 단순한 실험을 넘어서 콘텐츠 산업의 중요한 축으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지역의 고유한 이야기와 창작 인력을 기반으로 한 이들 작품은 다양성과 실험성, 그리고 글로벌 확장성까지 겸비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욱 다양한 지역에서 웹드라마 제작이 이뤄지기를 기대하며, 한국 콘텐츠 산업이 더 넓고 깊어지길 바랍니다.